제이스포사와 더케네스블랑을 생각하고 있다가 후기를 너무너무 많이 봐서 가보기도 전에 질리는 느낌이 들어 후기가 별로 없고 제 스타일의 드레스가 있을법한 샵을 찾았습니다.
아비가일은 정말 인스타에도 웨딩카페에도 후기가 많지 않았는데 화보를 보면 흔하지 않고 유니크한 드레스들이 많아서 투어 마지막 샵으로 넣게 되었네요. 결론적으로 매우 만족합니다.
저는 실크는 아예 보지도 않았고 비즈 폭발하는 A라인 드레스만 골라갔었어요. 아비가일은 예약한 4곳 중 가장 마지막에 들른 업체였는데 다른 3곳 모두 좋았지만 비슷한 디자인들이었다면 같은 취향 안에서도 유니크한 디자인이 좋았어요.
특히 아비가일에서 처음 입게 된 드레스가 너무 찰떡이라 그냥 그전 샵들은 기억에서 사라졌네요. 물론 다 포기하기 너무 아쉬운 샵들이었지만요.
그리고 아비가일은 유일하게 헤어변형, 액세서리변경을 계속 해주신 샵이었는데 로우번만 하다가 포니테일도 반묶음도 해보니 어? 의외로 반묶음이 진짜 괜찮더라구요. 아비가일 아니었으면 몰랐을 뻔했어요, 촬영 때도 안 해봤던 스타일이라.
그리고 아비가일 원장님 너무 화끈하시고 에너지틱하십니다. 다른 샵 3곳은 피팅 도와주시는 실장님들이 젊으시고 원장님은 연세가 있으신 편이었는데 여긴 실장님께서 헬퍼 이모급 연세셨고 원장님께서 넘 젊어 보이셔서 놀랐네요.
분위기와 상담 스타일
그래서 그런지 리액션도 "와 너무 예쁘세요! 너무 잘 어울리세요!" 머 이런 형식적인? 리액션 아니고 "와 핏 미쳤다!" 이런 약간 날것의 느낌나는 언어? 너무 재밌었네요.
피팅 실장님 엄마같이 너무 친절하셨고요, 유일하게 헤어/액세서리도 계속 변형해주셨네요. 저는 이거이거 입겠다 찝어간 게 많았는데 그중 2벌은 입었고 2벌은 추천으로 입었는데 찝어간 것 중에 못 입어본 거 하나도 본식가봉 때 추가금 없이 입혀주겠다고 하셨어요.
모든 신부가 알아두면 좋은 드레스투어 팁
드레스샵당 6-8장씩 입고 싶은 드레스 캡처해갔는데 거기서 다 입어본다고 하지 마시고 꼭 추천도 1-2벌 입어보시는 게 좋을 듯해요.
저는 입고 싶은 드레스뿐만 아니라 비선호(재질/셰이프 등) 드레스도 캡처를 많이 해갔는데 이런 말 지겹게 들으셨겠지만 보는 거랑 입는 거 정말 너무 달라요.
그분들은 수백 수천 명 입혀보면서 생긴 객관적인 안목이 있으셔서 제가 싫어하는 스타일이라고 가져가도 한 번만 입어보자고 하셔서 입어보면 진짜 어울리는 경우가 빈번하더라고요.
제 경우엔 어깨가 넓어서 파워숄더 스타일 비선호로 가져갔는데 적당한 파워숄더는 오히려 어깨선이 정리돼 보이고 훨씬 예뻤어요.
그리고 누브라는 없어도 될 듯합니다. 드레스 정하러 가는 거 아니니까 그냥 드레스브라로 대충 입어보고 가봉 갈 때나 누브라로 본식하고 비슷하도록 핏 잘 맞추면 될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