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더채플앳청담 웨딩홀 투어를 다녀오면서 상담까지 한번 받아보고 온 후기입니다. 분리예식, 소규모 웨딩이 아닌 이상 동시예식은 복잡할 것 같아 분리예식으로 알아봤습니다.
저는 웨딩홀 분위기와 식사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홀 분위기는 자연광, 생화장식, 따뜻한 분위기를 중점으로 보았어요.
더채플앳청담의 경우 3층 커티지홀과 6층 채플홀이 있는데 두 곳 모두 나무로 디자인되어 있고, 따뜻한 분위기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채플홀은 웅장하며 층고가 높고 로비 및 폐백실 쪽에 자연광이 들어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커티지홀은 로비가 넓고 홀은 아담한 장점이 있어요. 홀 자체로만 보면 두 홀 모두 자연광이 안 들어오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와 로비가 넓은 게 좋아서 커티지홀로 최종 결정하였습니다.
웨딩홀 투어 다니면서 관심 있게 지켜본 4곳
- 여의도 세상의 모든 아침 : 저의 꿈의 웨딩 베뉴에요. 자연광, 생화장식, 라잇더데이와 함께하는 커스터마이징 가능, 높은 층고, 견적도 좋았어요. 그렇지만 보증인원 때문에 고민이었어요. 저는 크게 관계없지만 남자친구는 최소 200명을 생각하는데 세상의 모든 아침은 최대가 150명일 뿐만 아니라 150명으로 한다고 해도 제가 원하는 분위기로 진행이 안 될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
- 반포 아펠가모 : 더채플앳청담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로비는 더 좁아 보였고 신부대기실도 상대적으로 좁았어요. 연회장은 더채플보다 넓었어요. 위치도 홀과 같은 층에 있습니다.
- 양재 엘블레스 : 어두운 홀은 생각 안 했지만 아버님 추천으로 가보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역에서 바로 연결되고 넓은 연회장, 편리한 동선, 밥이 그렇게 맛있다는 후기 등 여러 장점이 있었지만 저는 밝은 홀을 원했어서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 선릉 트라디노이 : 세상의 모든 아침에 너무 집착하는 저를 위해 남자친구가 가보자고 한 곳이었어요. 더 많은 인원이 수용 가능할 것으로 생각되어 가봤는데 실제로는 비슷했어요. 테라스가 있고, 여기도 디렉팅을 통해 커스터마이징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느낌상 저는 트라디노이보다는 세모아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치만 소규모 웨딩을 생각하시고 특히 금요일 저녁도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상담 한번 받아보세요. 금액도 기존 금액보다 50퍼센트였나 할인폭이 컸어요.
차가 많이 밀려서 예약시간보다 20분 늦게 도착했는데도 친절하게 상담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먼저 홀과 연회장을 보여주고 다시 상담실로 와서 날짜와 견적을 상담받았습니다.
6월에 상담을 갔었는데 남자친구는 올해 안에 결혼하고 싶다고 했으나 당연히 저는 남아있는 시간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고요. 11월 마지막 일요일 11시 자리가 남아있는 거예요. 본식 150일 전까지는 100퍼센트 환불 가능하다고 하셔서 일단 예약금을 걸어놨어요. 상담 시 편안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어요.
제 마음으로만 하면 정말 하고 싶은데 예비신랑도 결혼식의 또 다른 주인공이니 저의 욕심만 고집할 수 없었어요. 남자친구는 좀 북적북적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결혼식에 초대할 인원에 대한 기준도 달랐어요.
저는 가족 친지 포함 진짜 많아야 50명이었고 되도록 자리 하나하나 지정해서 진행하고 싶었지만 남자친구는 두루두루 부르고 싶어했어요. 지정해서 초대하는 것도 기준이 모호해서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고요. 그 부분만 좀 맞았더라면 그래도 더채플앳청담 커티지홀이 마음에 들어 다행이에요. 아니었으면 고집을 부릴 참이었거든요.
밝은 홀이고 나무로 기둥들이 되어 있어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원했던 기간 안에서의 날짜와 시간이 남아있었던 점도 좋았어요. 식사가 맛있다는 점도 좋았고요. 본식날 신랑신부는 스테이크랑 와인이었나요 아무튼 뭘 더 챙겨준다고 했는데 꼭 먹고 싶어요. 먹을 수 있겠죠.
신부대기실도 넓고 개인 화장실이 있다는 점도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신부대기실 말고 입구에서 같이 손님들을 맞이할 생각 중이기도 한데 그렇게 해도 신부대기실에서 식전에 사진을 찍어야 해서 예쁘면 좋은데 예쁘기도 했어요.
그리고 저는 폐백을 안 하지만 폐백실이 예뻐요. 폐백 하실 분들은 폐백실이 더채플앳 선택 이유가 될 만큼 넓고 잘 되어 있어요.
제 기준 최고 분위기 + 예랑이 기준 최고 넉넉한 수용인원 + 맛있는 식사 + 더채플앳청담에서 남은 날짜와 시간
이렇게 네 박자가 맞아서 선택하였습니다.
비록 일등으로 원하던 장소는 아니지만 저도 예랑이도 만족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더채플앳청담에 전화해서 계약금을 걸었는데, 계속 둘이서 "잘한 게 맞나 이게" "잘한 게 아니어도 100퍼센트 환불되는 기간까지 여유 있으니까 괜찮을 거다" 이래저래 고민했었는데 다행히 그 뒤에 봤던 장소들 모두 위의 네박자를 고루 갖추며 더채플앳청담 커티지홀보다 마음에 드는 곳은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