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카페 가입 시 대부분의 웨딩 카페가 전화번호를 요구합니다. 전화번호를 적지 않거나 다른 SNS로 연동 인증이 안 되면 카페를 가입해도 등업을 해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혼 준비 정보를 얻기 위해 개인 전화번호를 어쩔 수 없이 남기게 되지만, 결국 남겨진 전화번호는 웨딩 플래너가 전화를 해서 영업을 하기 위함입니다.
카페 가입 시 전화번호를 요구하는 것이 정보통신법상 불법적인 요소도 있지만, 대부분 전화번호를 요구해서 영업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곳에 결혼 준비 정보를 얻기 위해 개인정보를 남기게 되면 다음 날부터 신부님의 연락처는 소위 DB라고 불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모아진 DB들을 실시간으로 플래너들에게 나누어주고 영업에 이용을 하게 됩니다.
결혼 준비는 처음이라서 그렇게 하는 게 당연한 수순인 줄 알거나, 또 플래너가 전화를 통해 영업을 하게 되면 무작정 끌려가서 아무런 비교도 하지 못하고 웨딩 플래너에게 끌려다니는 일들이 발생하는 건 안타까운 일입니다. 웨딩업체의 경우 결혼 예정자들의 연락처를 알아야 영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우리가 일반 상품을 소비할 때는 고객이 먼저 업체를 선정하고 연락을 하지만, 웨딩은 처음이라서 결혼 준비를 시작할 때는 잘 모르기 때문에 역으로 고객이 아닌 웨딩 플래너가 남겨진 개인정보로 먼저 연락을 해서 구매하는 게 현재의 결혼 준비 시스템입니다.
진짜 결혼 준비는 처음이기 때문에 낯설고 모르는 분야라서 생기는 일입니다. 그리고 신부님들은 대부분 그렇게 처음 접한 웨딩 플래너의 말에 이끌려 비교 없이 스드메 계약을 하는 경우가 아주 높습니다. 그리고 추후에 비교해보고 나서야 환불 문제 등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웨딩업체들은 결혼 준비를 시작하는 신부님들의 연락처를 먼저 받아내기 위해 광고를 하고, 결혼 준비 카페들은 등업용이라며 전화번호를 요구하고, 결혼 준비 어플들도 회원가입을 해서 연락처를 남겨야만 어플 정보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웨딩업계의 마케팅은 누가 먼저 연락처를 받아내는가의 싸움입니다. 먼저 연락처를 받아서 웨딩 플래너가 상담에 들어갈수록 계약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가장 좋아하는 고객은 웨딩 플래너에게 직접 지인을 소개해 주는 신부님이기도 합니다.
웨딩업체들은 결국 비슷한 스드메 스튜디오를 판매합니다. 동행, 비동행이라는 큰 구분이 지어져 있지만, 비슷한 성향의 웨딩컨설팅 업체끼리는 DB(결혼 준비 신부님의 연락처)를 먼저 선점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웨딩박람회에 참여 신청을 하는 신부님들의 DB는 높은 가격에 팔리기도 합니다.
무턱대고 결혼 준비를 시작하며 아무것도 모를 때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사이트에서 많은 연락이 와서 피곤할 수 있으니, 주도적으로 신부님들이 먼저 정보를 알아보시고 나서 웨딩업체가 신부님을 컨택하는 게 아니라 신부님들이 웨딩업체를 선택하는 시장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웨딩홀 섭외 부분에서 무턱대고 제공한 전화번호 제공이 가장 큰 문제가 됩니다.
결혼 준비 카페, 어플 등에 무턱대고 가입하면서 웨딩홀 섭외 요청을 어떤 플래너에게 부탁을 하면, 그때부터 플래너는 신부님이 원하는 지역의 5-10개의 웨딩홀에 신부님의 전화번호를 제공합니다.
그러면 그때부터는 신부님이 직접 워킹으로 예약을 하거나 스드메를 정식으로 계약한 웨딩 플래너가 다시 웨딩홀 섭외를 알아봐도, 해당 웨딩홀에서는 암묵적으로 가장 먼저 신부님의 전화번호를 건네준 플래너에게 웨딩홀 수수료가 지급이 되게 됩니다.
이건 신부님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지는 일입니다. 그냥 가볍게 웨딩홀 섭외 요청에 응했다가 내가 얼굴도 모르는 플래너에게 수십만원의 웨딩홀 리베이트가 넘어가게 됩니다.
이렇듯 웨딩업계에서는 신부님들의 개인정보를 돈으로 봅니다. 결혼 준비 카페, 결혼 준비 어플, 웨딩박람회 등 웨딩 컨설팅 관련 사이트들에 접속하여 전화번호를 남길 때는 좀 더 신중을 기하시기를 바랍니다.
주변에 이제 막 결혼 준비를 시작하시는 신부님들의 지인이 있다면, 이 글을 꼭 먼저 읽어볼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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